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모든 교우들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희망차게 시작했던 2025년도가 이제 한달이 되어 갑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민족 고유의 새해인 설미사를 드리면서 우리의 조상님들을 기억합니다. 제단 앞에 밝혀진 각 가정의 촛불처럼 올 한해 우리모두에게 하느님 은총의 빛이 환하게 비추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봄과 함께 부활대축일에 제가 이곳 커네티컷 한인성당에 부임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공동체”라는 목표를 여러분들에게 제시하였습니다. 즉, 기쁨을 뜻하는 영어단어 “JOY”를 설명하면서, 제 임기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살면서 기쁨을 함께 일구어 가고자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첫번째 기쁨은, “JESUS FIRST”, 두번째 기쁨은 “OTHERS NEXT”, 세번째 기쁨은 “YOURSELF LAST” 입니다. 그리고 지난 2024년에는 두번째 기쁨인 “OTHERS NEXT” 곧,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을 사목목표로 지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삶을 나누며 함께 기쁘게 지내고자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우리본당의 주보인 예수성심성월 6월에는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체험하였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오랜만에 개최된 본당기금마련 골프대회를 통해서 우리본당 구성원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 일손을 모아 본당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일 아침부터 쏟아진 비가 골프대회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깨끗하게 멈추었던 체험은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늘 귀기울이고 계신다는 믿음을 확인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께서 우리본당을 처음으로 방문하시어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시며, 하느님의 기쁨을 함께 나룰 수 있었습니다. 2년만에 헤머나셋비치 공원에서 거행한 본당의 날 기념 야외미사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신자들과 청년들도 조금씩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한 3년동안 계속하고 있는 매일 저녁 9시에 주님의 기도를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바치면서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하나임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 크신 하느님의 계획안에 은총입니다. 그리고 이 성과들은 우리 모두의 기도와 노력이었습니다.
이제 2025년 올 한 해 여러분들께 제안하는 우리공동체의 사목폭표 세 번째 기쁨은, 중간 이니셜인 “O”에 대한 기쁨을 하나더 추가하여 “OUR CHURCH” 곧, “우리성당과 함께하는 기쁨”입니다.
한국어에는 “우리”라는 특별한 감성을 지닌 단어가 많이 쓰입니다. 우리 집,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학교등. 특히 주님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한국인은 이처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고, 공동체와 늘 함께 하려는 강한 이끌림이 있는 민족입니다. 그러한 한민족 고유의 특성이 지금 이곳 공동체를 이루어 우리성당을 일구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네티컷 곳곳에서 흩어져 살고는 있지만 이처럼 주일에 이곳 성당, 곧 우리성당에 함께 모여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는 것이 우리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아닐까요? 따라서 올 한 해 “우리 성당”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재발견하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를 제안합니다.
첫째, “우리 성당”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봅시다.
주일 아침 우리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하느님의 보금자리 우리 성당으로 향합시다. 주일미사를 통해서 우리 하느님과 기쁘게 만나고, 친교시간을 통해서 우리 형제자매들과 즐겁게 함께합니다. 지난 한주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주간을 준비하는 기준점을 우리 성당으로 한다면, 우리 삶에 크나큰 은총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성당에서 함께 하는 여러가지 기도와 단체, 행사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함으로써 ‘우리’라는 기쁨과 즐거움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둘째, “우리 구역”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봅시다.
우리 공동체는 8개 구역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역반은 단순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작은 예수성심 커네티컷 한인 공동체입니다. 그동안 느슨했던 모임을 적극적으로 합시다. 각 가정에 함께 모여 복음나누기와 친교를 하면서, 복잡 다단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 우리 구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역미사를 다시 한번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는 각 구역별로 야유회를 계획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역모임 후에는 희의록을 작성해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 가장 기쁘고 즐거운 우리 구역을 만든 구역에게는 연말에 큰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우리 기도” 시간을 지속적으로 실천합시다.
그동안 실천 했던 저녁9시 기도시간을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핸드폰의 알람을 통해서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운전중이든, 회식중이든 커네티컷 곳곳에서 함께 주님의 기도를 한 번 바쳐주십시오. 저도 그 시간에 기도를 바치고 제가 있는 곳에서 여러분에게 강복을 드리겠습니다. 각자 흩어져 있지만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기도의 힘은 실로 특별합니다. 신자여러분들의 기도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성당과 함께하는 기쁨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의 커네티컷 한인 성당에서의 사목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지난 비자연장을 위해서 한국에 있을때 저는 “우리 성당”을 한시도 잊지 않았고, “우리 성당”이 제가 있어야 할 곳임을 절실히 깨닫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우리 성당”과 늘 함께 하는 신앙인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그동안 우리 성당에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을 생각할 때 저는 늘 여러분들의 기쁨의 미소와 웃음이 생각납니다. 올 한해도 그 기쁨이 우리 성당에서 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삶은 기쁠 때 의미 있고, 기쁠 때 힘이 나며, 기쁠 때 앞으로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성당의 주보이신 예수성심이여,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님과 늘 함께 하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우리 주님을 위해서 기쁨의 월계관을 쓰신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